방이동의 번잡한 먹자골목에서 조금 비껴난 곳, 건물의 2층 깊숙한 자리에 골드참치가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입구 덕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길을 헤매기도 하는, 흔히 말하는 좋은 상권과는 거리가 먼 공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음을 옮겨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을 마주할 때면, 공간이 가진 보이지 않는 인연의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곳을 채우는 사연들은 참으로 다채롭습니다.
가족의 화목한 외식부터 연인들의 설레는 데이트, 정중한 비즈니스와 오랜 친구 사이의 깊은 대화가 이곳에서 교차합니다.
식탁을 마주하는 연령층 또한 세대를 아우릅니다.
다섯 살 꼬마 숙녀의 맑은 웃음소리부터 VIP 스페셜을 즐기시던 백발 할아버지의 관록까지, 다양한 삶의 궤적들이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저는 가족이 함께 둘러앉은 풍경을 유독 애정합니다. 처음 문을 열 때부터 3대가 편안하게 머물며 정을 나눌 수 있는 집을 꿈꿨기 때문입니다.
고향 집 문턱을 넘을 때 버선발로 마중 나오시던 어머니의 그 반가운 마음을, 골드참치의 모든 접객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유독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손님이 계셨기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기록해 보려 합니다.
영업 종료를 앞둔 저녁 7시, 룸을 예약하신 두 분의 손님이 방문하셨습니다. 정성을 다해 음식을 내어드리고 인사를 나누던 중,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 만찬'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두 분은 결혼한 지 불과 일주일 된 신혼부부였습니다. 하지만 아내분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로 2년 동안 파견을 가게 되어, 한동안 긴 이별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참으로 애틋한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눈빛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신랑님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것을 보며 제 마음도 함께 젖어 들었습니다.
그 깊은 슬픔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저 제가 살아오며 얻었던 소소한 지혜를 빌려 짧은 위로의 마음을 전할 뿐이었습니다.
이제 곧 머나먼 아프리카로 떠나실 신부님.
서로를 그리워할 2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두 분의 사랑을 단단하게 만드는 귀한 자양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낯선 타향에서도 부디 몸 건강히 지내시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약속처럼 2년 뒤, 더 깊어진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때는 가장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겠습니다.
